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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무서운이야기 1

by 영화보는고양이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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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고 해서 적어보는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무서운 이야기들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1. 혼자 두지 마

 어느 화창한 봄날 선희는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허름한 인형가게를 발견한다. 평소에도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여기에 인형가게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마침 딸의 생일도 얼마 남지 않았을 때라 선희는 딸의 생일선물도 살 겸 인형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겉은 허름했지만 가게 안은 굉장히 잘 꾸며져 있었고 조그마한 봉제인형부터 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까지 다양한 종류의 인형들이 놓여있었다. 카운터에는 나이가 지긋이 드신 할아버지 한분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선희는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문득 시선을 느꼈는데 카운터의 할아버지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괜히 찝찝한 기분이 들어 이쁘장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인형 하나를 골라 카운터로 갔다.

 "이거 얼마예요?"

 "만원"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분이 좋아져 더 생각도 없이 만원을 꺼내 할아버지에게 건넸다. 할아버지는 만원을 받아 들고는 물었다.

"선물할 건가?"

"네, 딸 생일이라 선물로 주려고요"

 할아버지는 포장용 박스를 꺼내 인형을 조심스럽게 포장한 뒤 박스를 건네주며 조용하고 진지한 말투로 한마디 했다.

"이 인형을 가지고 놀 땐 주의 사항이 있어. 절대 아이혼자 인형을 가지고 놀게 하지마. 이 인형을 가지고 놀땐 항상 여러 명이서 가지고 놀도록 해. 최소한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

"그게 무슨......"

 할아버지는 자신의 할 말을 다 했다는 듯이 카운터 의자에 앉아 선희를 빤히 쳐다봤다. 선희는 찝찝한 기분을 느꼈지만 그냥 인형을 싸게 샀다는 생각에 아이가 가지고 놀다 다치거나 인형이 상할까 봐 그런가 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리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뒤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절대 아이를 혼자 두지마"

 시간이 흘러 아이의 생일이 되었고 선희는 인형을 건네줬다. 아이는 너무 이쁘다며 뛸 듯이 기뻐했고 인형에 이름까지 붙여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며칠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는 항상 거실에서 놀았고 선희는 부엌에서 아이를 지켜보거나 같이 거실에 앉아 티비를 보면서 아이와 놀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아이와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급한 전화가 걸려왔고 집을 잠시 나갔다 와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선희는 급하게 나가려다 문득 인형가게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났고 아이를 데리고 나갈까 했지만 5분도 안 걸리는 일이라 그 사이 무슨 일이 있겠냐 생각하며 아이를 향해 말했다.

"엄마 5분만 나갔다 올 테니까 혼자 잠깐만 놀고 있어"

"네~~~"

 아이는 손에 들고 있던 인형의 팔을 흔들면 대답했다. 그렇게 선희는 볼일을 보러 나가고 5분 정도 흐른 뒤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무언가 기분이 이상했다. 아이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다녀오셨어요 라는 인사도 없고 그렇다고 아이가 놀고 있는 소리도 전혀 나지 않았다. 집안에 인기척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았다. 선희는 불안한 마음에 거실로 향했지만 거기에 아이는 없었다. 그 순간 아이의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우그적 우그적 뿌드득`

 무엇인가 부서지고 갈리는 소리가 아이의 방 안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다. 선희는 아이의 방문을 천천히 열었고 방안을 본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방바닥은 빨간 액체가 흥건했고 아이의 침대 옆에 인형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의 방문이 다 열리자 인형이 잠깐 멈추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인형의 입에는 자신의 아이의 손이 물려있었고 손에는 아이의 다리가 들려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선희는 할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절대 아이를 혼자 두지 마`

 선희는 인형과 눈이 마주쳤고 인형은 입에 물고 있던 손을 우그적 우그적 씹어먹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형의 말.

"또 혼자네!"

 

2. 정원이 초과되었습니다.

 직장 때문에 이사를 하게 된 영호는 자신의 형편에 맞는 집을 구하기가 힘들었다. 동네 부동산을 모두 돌아보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집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직장이랑 좀 먼 곳으로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 부동산 사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그 찾으시는 조건에 맞는 집이 있긴 한데....."

 영호는 집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지라 당장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한 낡은 아파트였다. 지은 지 몇십 년은 된 것 같은 아파트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지만 영호는 일단 직장은 다녀야 하니 여기 살다가 다른 데를 찾아보자고 생각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막상 이사를 오고 나니 이상한 점이 한둘 보이기 시작했다. 아파트에 거주자가 몇 명 없는 것이다. 자신을 포함해서 5가구 정도만 살고 있고 나머지는 다 빈 집이었다. 먼가 기분이 찝찝하긴 했지만 머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엘리베이터였다. 이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가끔 아무도 없는 층에서 멈추곤 했다. 한두 번이 아니라 거의 매번 꼭 아무도 없는 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처음에는 누가 눌러놓고 집에 물건을 놓고 와서 다시 돌아갔나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아무도 살지 않는 층에서도 가끔 엘리베이터가 멈춘다는 것이었다. 영호는 그저 기계적 결함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멈췄다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에도 적응한 영호는 어김없이 직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날 만난 거래처 사장님에게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영호 씨, 설마 ㅇㅇ아파트 살아?"

"아, 네 직장이랑 가깝고 해서 살고 있습니다. 근데 너무 낡았고 엘리베이터도 막 제멋대로 멈추고 어휴...."

"머 특별한 일은 없었고?"

 거래처 사장님은 뭔가 알고 있는 눈치로 계속 질문을 해왔다.

"특별한 일이요? 엘리베이터가 멋대로 멈추는 거랑 사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거 정도? 그 외에는 딱히 없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구만"

 영호는 다행이라는 사장님의 말에 찝찝한 기분이 들어 질문을 던졌다.

"다행이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말씀이네요"

"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그럼 다음에 보세"

 영호는 급하게 떠나려는 사장님을 붙잡고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캐물었다. 영호의 기세에 결국 사장님은 다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ㅇㅇ아파트 말이야. 안 좋은 소문이 많아. 자넨 타 지역에서 와서 몰랐나 본데, 거기서 귀신을 봤다는 사람이 수두룩해"

"귀신이요? 에헤이~ 또 장난치신다."

"아냐 진짜야. 그 아파트에 사람이 왜 그렇게 없겠어? 사람이 없는 건물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야. 그리고 거기 자살한 사람도 많고 사건사고도 많이 일어났어. 여하튼 조심하고 최대한 빨리 이사 나오도록 해."

 그 말을 끝으로 사장님은 진짜 일이 있다면 일어서서 가셨고 영호는 찝찝한 기분을 안고 집으로 향한다. 사장님의 말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괜히 찝찝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올라가는 도중에 아무도 없는 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오늘 따라 한기마저 느껴지는 듯했다. 영호는 찝찝한 기분을 뒤로한 채 집으로 향해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쇠를 차에 놓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열쇠... 하.. 도어록을 바꾸던지 해야지... 이 낡은 아파트... 하...."

영호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을 눌렀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바로 한층을 내려가더니 멈춰서 문이 열렸다. 영호는 또 기계 결함인가 보다 하고 닫힘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또 한층 내려가서 문이 열렸다.

"오늘따라 왜 이래...."

 영호는 닫힘 버튼을 다시 눌렀고 괜히 찝찝한 기분에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한층내려가서 또 문이 열렸다. 먼가 이상한 기분에 쌓인 영호는 엘리베이터 밖을 향해 소리쳤다.

"누구야!!! 누가 엘리베이터 버튼 가지고 장난해!! 이제 그만해!!"

 그리고는 닫힘버튼을 연타해서 문을 닫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층수가 계속 내려가기 시작했고 영호는 역시 귀신같은 게 어딨어 누가 장난이라도 쳤나 보네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4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역시 엘리베이터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영호는 한숨을 내쉬며 닫힘 버튼을 눌렀고 그 순간 엘리베이터 경고음과 함께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정원이 초과되었습니다. 정원이 초과되었습니다. 정원이 초과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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